망우리 공동묘지 런닝 1년을 연습한 뒤의 최근 테스트
원래 체질상 폐활량이 좋지 않아서 인지는 몰라도,
어릴때부터 장거리 달리기는 완전 꽝이었었다.
단거리도 허리를 다친이후로는 달리면 허리에 충격이 와서
그닥 달리기라는 가장 기본중에 기본적인 운동에 대해서 잘 못하는
그래서 예전에는 주로 웨이트나 달리지 않는 체력단련위주로 운동을
주로 하다가, 부상을 입어서 그나마 등산이나 다니고 상체운동도 못하고
그러는 사이 중랑천변에 살아서 중랑천에서 운동을 주로 하다가
이사를 한 뒤로 망우리 공동묘지로 운동을 다니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망우리 공동묘지 주차장에서 부터 출발해서 한바퀴 구리쪽으로
돌아오는 코스의 거리가 약 4.8km로 5km가 살짝 부족한 거리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운동하기 좋은 이유는 바로 포장길이라는 점이다.
오프로드인 경우에는 비온뒤 땅이 질퍽거린다던지 길이 울퉁불퉁해서
재수없을때에는 발목을 삔다던지 하는 데미지가 있는데.
망우리 공동묘지는 포장이 되어 있어서 비온뒤 다음날가도 길이 깨끗하다.
단, 단점은 여기는 인간들이 제설작업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더 우낀건 염화칼슘을 자연보호를 위해서 뿌리지 않는단다.
그래 그건 좋은데, 최소한 위험한 곳에는 흙이라도 좀 뿌리던지 해야지
진짜 무책임한 경우를 왕왕보고, 산에서 작업하는 인간들 담배도 피고.
사진 찍어서 신고할라다가 몇번을 참았다.
어쨌거나 최소한 안전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노인분들도 운동하러 많이 오는데, 젊은놈도 자빠지면 다치는데.
최소한 빙판길에 흙이라도 좀 뿌리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런닝용 아이젠을 갖고 다니기에 위험구간은 그것으로 대체를 한다.
암튼 1년동안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했다.
폐활량이 갑자기 늘어날리도 없고, 다리힘이 등산다니는 것하고
달리기하고는 또 다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걷다가 뛰다가를
하면서 그렇게 1년을 지내고, 드디어 최근 들어서 처음부터 뛰어올라가보기를
체험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폐활량도 부족한데.
다리힘도 부족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도전해 보았다.
발목 삐고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도전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되더라는 것이다.
내가 해내다니...
사실 이렇게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작년 이사와서 운동 나왔다가
언덕길을 쉬지않고 달리는 영감님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었다.
나는 걸어 올라가기도 처음에는 숨차든데, 쉬지 않고 뛰다니 말이지.
그래서, 1년 뒤에는 나도 저렇게 한번 꼭 뛰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거리를 늘렸다.
그리고 드디어 1년이 좀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
아무리 평발이 심해도, 아무리 폐활량이 좋지 않아도, 꾸준히 연습하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직접 느끼게 되었다.
가볍게 아침운동 하기 좋은 곳이 바로 망우리공동묘지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거리를 늘린다고 한다면, 용마산 깔딱고개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더 가면 아차산이나 용마산 정상을 찍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써가면서 운동하기에는 망우리 공동묘지 한바퀴.
또는 깔딱고개까지만 찍고 내려오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무릎하고 발목이 좀 좋지 않아서 깔딱고개까지는 가지 않는다.
발목이 좀 나으면 거리를 좀 늘려서 체력을 같이 늘려줘야 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매일 힘이 든다라는 점이다.
대신 땀을리고 하산하고 나서 집에서 샤워를 하고 나면 참 개운하다.
80먹은 할아버지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시던데, 그러한 체력을
지금부터 키워서 그래도 죽을때까지는 건강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
본격적인 겨울이다.
빙판길에 조심하면서 런닝을 꾸준히 해냐가리라.